"식자재 올랐지만 차마 음식값은"…대구 착한가격업소 425곳
대구시, 연말까지 470곳 확대 추진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구 중구 남산동의 한 김밥집은 18년간 '참치김밥' 한 줄에 1000 원을 유지하다 천정부지로 뛰는 재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지난해 3월 2500 원으로 전격 인상했다.
그러나 대구지역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이 3000 원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렴한 편이다.
김밥집 사장 A 씨(60대·여)는 "통장 들고 은행에 갔는데 직원이 '왜 1000원씩 입금되느냐'고 물어 웃었다"고 했다.
그는 "학생과 직장인이 자주 이용해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며 "나이가 들어 손이 퉁퉁 부어 물건을 쥐는 게 쉽지 않지만 원가 절감을 위해 종업원을 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52년간 김밥만 파는 중구 동인동 B 씨(77·여)는 "식당을 처음 열었을 때 김밥 한 줄이 130 원이었다"며 "물가가 하도 올라 어쩔 수 없이 4년 전부터 2000 원에 팔고 있다"고 말했다.
A 씨와 B 씨 가게는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해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됐다.
이들은 도매시장에서 식재료를 싸게 구매한 후 직접 다듬고 준비해 원가를 줄이고 있다.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착한가격업소' 인증을 받은 대구지역 식당은 425곳이다. 대구시는 올 연말까지 47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인데도 착한가격업소들이 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 같다"며 "상수도 요금 감면, 쓰레기봉투 지원 등을 통해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착한가격업소 위치 등은 행안부에서 운영하는 공식 웹사이트 '착한가격업소 정보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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