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커" vs "공론화 거쳐야"…대구 중구서 TK 행정통합 설명회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시가 기초자치단체 9개 구·군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관련 구·군 설명회'가 5일 종료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설명회는 중구에 이어 이날 오후 수성구와 서구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일 남구를 시작으로 같은날 동·북구, 4일 달서구와 달성군·군위군에서 설명회를 열었다.
주민과 공무원, 광역·기초의원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이날 오전 중구청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박희준 대구시 행정통합추진단장은 행정통합의 필요성과 해외 통합 사례, 행정통합특별법안 주요 내용, 통합에 따른 TK(대구·경북)의 위상, 향후 행정통합 절차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주민들은 행정통합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면서도 공론화 과정 부재 등에는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박창용 중구체육회장은 "대구와 경북이 통합되면 중구 인구가 늘어나고 재정이 튼튼해져 주민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감이 크다"며 중구 상권 활성화 방안과 중구에 랜드마크를 건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단장은 "특별법에 중구의 역사와 문화 자원을 활용하는 관광에 대한 툴이 지나칠 정도로 느낄 만큼 많다"며 "반드시 법안이 통과되도록 해 중구 주민들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랜드마크 조성과 관련해서는 "대구경북특별시가 되면 여러 재원이 많이 들어오고 랜드마크를 조성해 중구를 미국의 맨해튼 같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일부에선 시·도민 의견을 무시한 의사 결정, 주민투표 미실시, 공론화 미흡 등을 주장하며 "행정통합 과정이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장밋빛 전망만 내놓고 통합에 대한 문제점, 해결 방안은 없는 것 같다"며 "주민 의견이 무시당한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주민 참여율이 저조하고, 공무원과 관변단체, 관(官) 주도의 행사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는다"는 평가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재철 중구의원은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쳐 달라"고 주문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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