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야권 "또 다시 선출되지 않는 권력이 한국정치 쥐락펴락"

민노총, 정의당, 진보당 등 대구서 첫 "尹 퇴진" 촉구 기자회견

4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주최로 윤석열 퇴진 촉구 대구지역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4.11.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선거 브로커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음성 파일 공개된 후 대구에서 처음으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정의당 대구시당, 진보당 대구시당 등은 4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육성이 공개되며 한국 사회는 또다시 선출되지 않는 권력이 한국 정치를 쥐락펴락하는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상식적인 법 감정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대통령과 그 가족이 사법 체계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며 "국민으로부터 선출되지도, 권한을 위임받지도 않은 명태균이라는 자가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과 결탁해 온갖 패악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2년 대우조선해양 비정규직 파업 당시, 정부의 강경 대응과 진압설 기류에서도 명태균이라는 자가 있었다고 한다"며 "명태균의 제언에 따라 헌법이 부여한 파업권을 부정하고 노동자 권리를 짓밟았다면 윤 대통령은 국정 책임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진만제 금속노조 대구지부 수석부지부장은 "대한민국 경제, 정치, 사회, 의료 모든 분야를 망가뜨리고 있는 윤석열 정권과 국정을 농단한 명태균을 법의 심판과 정의의 이름, 노동자의 힘으로 반드시 퇴진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계 등은 이날 요구사항으로 △대통령 즉각 퇴진 △'윤석열-김건희-명태균 국정농단' 진상 규명 △노동권 보장 등을 내걸고 정부를 압박했다.

한편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은 오는 9일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