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나이, 그들에게 위안을"…대구서도 '이태원 참사' 추모 행렬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저도 딸과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그 당시 뉴스를 보고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꽃다운 나이, 젊은 친구들에게 위안을 드리고 싶어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159명이 목숨을 잃은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인 29일 오전 대구 동성로 CGV 대구한일점 앞에 마련된 '대구시민추모분향소'를 찾은 심모 씨(63)는 이같이 말하며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비슷한 시간대 분향소를 찾은 20대 연인은 "그 당시 숨진 분들이 우리와 비슷한 나이대인데, 안타깝고 슬퍼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했다.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대구에서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실제 분향을 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오전 10시부터 마련된 분향소를 바라보는 시민들 시선은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한 시민은 헌화를 마친 뒤 한참을 머뭇거리다 방명록에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국가가 아니다"고 쓰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분향소는 이날 오후 6시 34분까지 운영된다. 이후 같은 장소에선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대구시민추모대회'가 열린다.
6시 34분은 참사가 일어난 2022년 10월29일 "인파를 통제해 달라'는 신고가 처음 접수된 시간이다.
추모대회에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밝히는 '10·29이태원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송기춘 위원장,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 주최 측은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행사"라며 "시민들과 진상 규명, 재발 방지, 안전 사회를 위한 연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는 2022년 10월29일 3년 만에 처음 열린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 축제에 통제가 불가능한 인파 수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했으며, 외국인을 포함해 159명이 숨졌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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