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할매 래퍼는 누구?…11월 2일 칠곡서 '쇼미더 할매' 개최

수니와칠공주 리더 박점순(왼쪽 두 번째) 할머니와 텃밭 왕언니 리더 성추자(세 번째) 할머니가 두 그룹의 랩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함께 랩 배틀 대회를 앞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칠곡군 제공) 2024.10.29/뉴스1
수니와칠공주 리더 박점순(왼쪽 두 번째) 할머니와 텃밭 왕언니 리더 성추자(세 번째) 할머니가 두 그룹의 랩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과 함께 랩 배틀 대회를 앞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칠곡군 제공) 2024.10.29/뉴스1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할매글꼴과 할매래퍼를 배출하는 등 실버 문화를 선도해 온 경북 칠곡에서 할매 래퍼 그룹들의 이색 배틀 대회인 '쇼미더 할매' 행사가 열린다.

칠곡군은 주요 외신이 K-할매라며 주목한 '수니와칠공주'와 지난 3월 창단한 신생 할매 래퍼 그룹 '텃밭 왕언니'가 내달 2일 왜관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개최하는 '쩜오골목축제'에서 래퍼 배틀을 펼친다고 29일 밝혔다.

도전장을 낸 팀은 수니와칠공주로부터 자극받아 활동을 시작한 왜관 3·4리에 사는 평균 연령 82세의 8인조 할매 래퍼 그룹 텃밭 왕언니다. 칠곡군 중심인 왜관읍민으로, 면민한테 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텃밭 왕언리 리더 성추자 할머니(82) 는 "우리 마을에서 배틀이 열리는 만큼 왜관읍을 주름잡던 왕언니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꼭 이기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최근 한 멤버를 하늘로 떠난 보낸 아픔을 극복하고 활동을 재개한 수니와칠공주는 풍부한 무대 경험을 내세우며 텃밭 왕언니의 도전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리더 박점순 할머니(84)는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인다. 조용히 결과로 증명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수니와칠공주 랩 선생 정우정 씨(53)와 텃밭 왕언니 할머니에게 랩을 가르치는 김홍태 씨(54)는 부부여서 이들의 지도 대결도 관심을 끈다.

배틀은 심사위원이 선정한 단어를 제시하면 리더가 즉석에서 랩을 선보이는 방식의 1대1 대결과 그룹 간 맞대결 순으로 진행된다.

심사는 김재욱 칠곡군수와 슬리피·조광일·쿤타 정상급 래퍼들이 맡고 우승팀에게는 '쇼미더 할매'가 새겨진 모자가 주어진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