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임당동 고분군서 4단 금동관 출토…30일 현장 설명회

경산 임당동 고분군 출토 4단 금동관(경산시 제공) 2024.10.28/뉴스1
경산 임당동 고분군 출토 4단 금동관(경산시 제공) 2024.10.28/뉴스1

(경산=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경산시는 28일 '경산 임당동·조영동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경주 금령총과 천마총 출토 금관과 유사한 형태의 금동관이 출토돼 오는 30일 현장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 고분군은 경산에 위치했던 신라시대 지방 소국 압독국 지배층들의 묘역으로 2011년 두 고분군을 통합, 사적으로 지정됐다.

경산시는 임당동 고분군의 사적 지정구역 내 보존 방안 마련이 시급한 무덤 뚜껑 돌이 노출된 고분(이하 노출 고분) 복원 정비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발굴 조사를 해왔다.

조사 결과 노출 고분은 돌로 관을 안치하는 방(현실)을 만들고 판석과 점토를 사용해 봉토를 조성한 석실분(石室墳)으로 확인됐으며 구조와 형태가 양호하게 남아 있었다.

노출 고분의 현실은 길이 330㎝, 너비 245㎝의 장방형 형태로 벽은 회를 발라 마감했으며, 벽의 높이는 2m로 안쪽으로 기울여 천정을 형성했고 남벽 왼쪽에 연도(출입시설)을 만들었으며 봉분은 직경 15m 정도로 추정된다.

연도의 맞은편에 마련된 관대(棺臺)에서 금동관을 비롯 금동제 허리띠, 귀걸이, 팔찌, 반지 등 무덤 피장자(被葬者)의 위세를 보여주는 착장 유물들이 출토됐다.

특히 금동관은 2개의 엇가지 세움 장식과 3개의 맞가지 세움 장식 및 관테로 구성됐으며, 맞가지 세움 장식이 4단인 것이 특징이다.

1982년부터 진행된 임당동과 조영동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금동관이 10개체 이상 출토됐지만 모두 3단의 맞가지 세움 장식을 가진 금동관으로 4단 맞가지 세움 장식 금동관은 이번이 처음 출토됐다.

경산시 관계자는 "금동관과 함께 출토된 고리 귀걸이의 금제 장식은 유적에서 출토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자료라는 점에서 압독국의 고분 문화연구와 지역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