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번엔 친한 저격? "정치판, 소신보다 해바라기…딱하고 측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9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4.9.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25일 "우리 정치판에 삼성가노(三姓家奴·세 개의 성씨를 가진 노비라는 뜻)가 참 많다. 소신이라기보다 전형적인 해바라기"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판에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처음 쓴 말인데, 삼국지에서 여포가 정원 밑에서 장수를 하다가 정원을 배신하고 동탁에게 붙으면서 생긴 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呂) 씨에서 정(丁) 씨로 다시 동(董) 씨 양자가 됐다고 해 장비가 여포에게 붙여준 말"이라며 "그런데 우리 정치판에도 삼성가노가 참 많다"고 했다.

홍 시장의 이런 언급은 용산 대통령실과 당정 갈등을 겪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계파로 알려진, 이른바 여당 내 '친한'(친 한동훈)계 일부 국회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국회의원이 뭐길래 삼성가노 짓까지 하면서 하는지 부끄러움을 알아야 하는데 수오지심(羞惡之心)도 없나 보다"며 "최근에 보면 그 가노들은 삼성가노가 아니라 앞으로 사성가노, 오성가노까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할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참으로 딱하고 측은하다"고 적었다.

정치권 일각에선 여당 내 중진 의원과 초·재선 의원 일부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