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카데바 실습실 귀신 나오는 줄…너무 처참”

[국감현장] '시설 노후화'·'채용 비리' 여야 의원 질타
경북대·경북대병원 국감

국회 교육위원회 감사2반이 17일 오후 경북대 글로벌프라자 경하홀에서 경북대, 강원대, 경북대병원(치과병원), 강원대병원, 강릉원주대 치과병원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4.10.17/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가 17일 경북대와 강원대, 경북대병원, 경북대 치과병원, 강원대병원, 강릉원주대 치과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경북대병원의 노후화와 교수 채용 비리, 교수 연구비 착복 등을 강하게 질타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동래구)은 "왜 이렇게 노후되고 낙후되도록 오랜 세월을 이어왔느냐"며 "코로나 당시 경북대병원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서 극복했는데, 수많은 의료진이 이렇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진료를) 해 왔는지 몰랐다"고 지적했다.

여야 감사위원들은 국정감사에 앞서 대구 중구 동인동 경북대 의대 현장 시찰을 진행한 뒤 시설 노후화에 대한 대책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서울 중구성동구을)은 "경북대병원에 갔더니 70년, 80년대 대학병원인 줄 알았다"며 "카데바(해부용 시신) 실습실은 귀신 나오는 줄 알았다"고 했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부산 부산진구갑)도 "우수한 인재들이 열악한 시설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현실은 참 가슴 아프다"고 했고, 백승아 민주당 의원(비례대표)도 "신관은 70년, 구관은 100년 됐다고 하니 너무나 처참하다"고 혀를 찼다.

여야 의원들의 질타에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시설 개선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교육부가 열심히 재정 지원을 해주면 (시설 개선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경북대 교수 채용 비리와 교수의 연구비 착복에 대한 질타도 나왔다.

정성국 의원이 "채용 비리에 연루된 교수 7명이 검찰에 송치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홍 총장은 "송구하고 죄송하다. 대학생들이 모여 있는 집단에서 채용 비리가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고개를 못 들 정도"라며 고개를 숙였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