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맞아? 장마 때 '비 내린다' 예보 중 60% 틀려

기상청 '예보 품질' 갈수록 낮아…임이자 "예보관 인력 부족 때문"

예보관 1인당 호우특보 발령 건수 및 초과근무시간 현황(임이자 의원실 제공)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기상이변으로 기상청의 업무가 급증했지만 예보의 정확도는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경북 상주·문경)이 기상청에서 받은 호우특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월 호우특보 발령은 942건으로 2019년 526건 대비 1.8배 증가했다.

2019년 대비 올해 장마 기간 호우특보는 178건에서 454건으로 2.6배 늘었고, 호우주의보(3시간 동안 강우량 60㎜ 이상)는 133건에서 330건으로 2.5배, 호우경보(3시간 동안 강우량 90㎜ 이상)는 45건에서 124건으로 2.8배 각각 증가했다.

장마 기간 시간당 100㎜ 이상 극한호우가 쏟아진 것은 2019년 1회에서 올해 9회로 늘었다.

기상이변에 따라 비가 내리는 날이 급증하면서 기상청 예보관 1인당 특보 발령횟수가 2019년 4건에서 지난해 8.4건으로 2배 이상 늘었으며 올해 9월 기준 6.7건으로 1.6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예보관의 근무시간은 시간외 근무시간 17.9시간, 휴일근무시간 19.5시간 등 월 평균 37.4시간 초과근무를 했다. 1년 365일 4개조 교대근무를 하는 예보관 업무특성상 밤샘근무 시간은 61시간에 달했다.

근무시간이 늘어난 것은 예보관 수가 수년째 132명으로 정체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예보의 질을 떨어트린다는 지적이 높다.

기상청이 올해 장마 기간 '비가 내린다'고 예보한 27일 중 '비 온다고 했는데 안 오거나', '강수량 예측 구간이 벗어난 경우' 등 예보가 틀린 날이 전체의 60%인 16일이나 됐다.

'강수 유무 정확도'를 보면 2019년 7월과 8월 각각 85.7, 89.1이었지만 올해 7월과 8월 77.0, 86.0으로 낮아졌고, '강수 맞힘률' 역시 0.67, 0.66에서 0.63, 0.52로 떨어졌다.

임 의원은 "현재 예보관 운영 시스템으로는 극한이나 돌발 기상에 대비하기 어렵다"며 "민생과 직결된 예보 정확도 제고를 위해 예보관을 증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