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경사"…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구 인연' 인사들도 '들썩'
염무웅 문학평론가·김동춘 교수 등 SNS에 축하글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소설가 한강(54)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대구와 인연이 있는 인사들도 반색을 넘어 '국민적 경사'라며 열렬히 축하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남겼다.
염무웅 문학평론가(영남대 명예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슬며시 다가온 국민적 경사"라며 "모든 게 나락으로 굴러떨어지는 듯한 이때 모처럼 마음 놓고 축하할 일"이라고 밝혔다.
경북 영주 출신으로 대구에서 고등학교 학창 시절을 보낸 김동춘 성공회대 명예교수는 11일 SNS에 축하글을 남겼다.
김 명예교수는 "한강보다는 한승원(소설가, 한강의 부친)에 더 익숙한 나는 한강의 작품을 제대로 볼 눈이 없기도 하지만, 이제 5·18과 국가폭력을 떠들었던 우리 세대는 가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세계인의 지평과 반열에 올리는 새 주역이 등장했다는 느낌"이라고 썼다.
그는 "내가 꿈꾸었던 한국 학문의 세계화의 시동은 여성작가 한강이 문학을 통해 먼저 걸었다"며 "한국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축하할 일"이라고 기뻐했다.
송필경 사단법인 전태일의친구들 이사장도 페이스북에서 "제주 4·3과 광주 5·18은 역사적 트라우마라는 것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며 "한강,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고 축하했다.
이재동 전 대구지방변호사회장은 "한강의 수상은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레토릭, 한국 문학사의 힘이 한강에서 '발화'(發花·문화나 예술 따위가 한창 번영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한 것"이라며 "우리 모두의 수상"이라고 상찬했다.
대구 시민들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크게 반겼다.
직장인 임현화 씨(39)는 "내 생애에서 한국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실제로 접할 것이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다. 다른 나라 국적 작가의 이야기일 줄로만 알았다"며 "이미 읽은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말고 한강의 다른 소설도 읽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강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이유로 꼽았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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