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핫했던' 9월…대구·경북 폭염·열대야 일수 51년 만에 최다

폭염이 계속된 지난 8월25일 대구 동구 율하체육공원 바닥분수에서 아이와 아빠가 무더위를 씻기 위해 함께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24.8.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폭염이 계속된 지난 8월25일 대구 동구 율하체육공원 바닥분수에서 아이와 아빠가 무더위를 씻기 위해 함께 물놀이를 하고 있다. 2024.8.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 9월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한 폭염과 열대야가 51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여름철 기승을 부렸던 폭염과 열대야가 9월 중순까지 이어져 평균기온과 최고기온, 최저기온 모두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대구·경북지역의 9월 평균 기온은 24.1도로 평년(20.1도)보다 4도나 높았고 폭염 일수는 5.2일(평년 0.4일), 열대야 일수는 1.7일(평년 0.1일)로 역대 1위였다.

7월 하순부터 우리나라 상공을 동시에 덮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폭염이 발생했고, 대기 하층에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쪽에서 수증기가 유입돼 열대야가 많았던 것이다.

대구·경북 주요 기상관측지점 15곳 중 7곳에서 9월 일최고기온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순 들어 상층의 두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더위가 누그러졌지만 하층에 머문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2.5도나 높았다.

9월 해수면 온도는 27.4도까지 치솟아 최근 10년 평균(24.2도)보다 3.2도 높았다.

함동주 대구기상청장은 "이례적으로 여름철 더위가 9월 중순까지 이어졌고, 길었던 더위가 물러나자마자 호우로 곳곳에서 피해가 났다"며 "기후 변화로 달라지는 기상 재해의 양상을 면밀히 감시해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leaj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