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7개 시군 산부인과 '전무'…"출생아 감소로 이어져"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경북지역 7개 시·군에 산부인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는 임산부의 의료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출생아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금천구)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에서 산부인과가 없는 시·군·구는 모두 23곳이다.

경북 청송군, 영양군, 고령군, 성주군, 봉화군, 울릉군 등 6곳과 대구 군위군이 산부인과 부재 지역에 포함됐다.

이들 지역 임산부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군위군의 출생아 수는 2019년 79명에서 2023년 57명으로 줄어 27.8%의 감소율을 보였다.

열악한 산부인과 의료 접근성이 출산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최 의원은 설명했다.

경북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청송군, 영양군, 성주군, 봉화군 등의 지역에서는 지난 5년 동안 출생아 수가 50% 넘게 줄었다.

특히 봉화군은 2019년 141명이었던 출생아 수가 2023년 59명으로 급감해 감소율이 58.2%에 이른다.

최 의원은 "산부인과 부재 상황이 지속되면서 해당 지역의 출생아 수 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는 산모와 태아가 지역과 관계없이 균등한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