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갚는 대구 자영업자 급증"…대위변제액 전년 대비 4배↑

2023년 대위변제액 1217억원…8600건
양부남 "3고 위기로 갚을 여력 회복 못해"

대구신용보증재단 잔액, 사고, 대위변제 현황.(양부남 의원실 제공)

(대구=뉴스1) 김종엽 기자 = 대구지역 소상공인들이 빚을 갚지 못해 지역신용보증재단이 지난해 대신 변제한 금액이 1220억 원에 육박하는 등 무려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서구을)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대구신용보증재단의 대위변제 액수는 1217억 원으로 2022년 304억 원에 비해 4배 늘었다. 올해 1~7월 대위변제액은 81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대위변제는 은행에서 소상공인이 대출을 받도록 보증해 준 지역신보가 소상공인이 대출을 갚지 못할 경우 대신 변제한 것이다.

대구 신보의 대위변제 건수는 지난해 8600건으로 전년(2041건)에 비해 4.21배 늘었다.

경북의 2023년 대위변제는 7324건, 10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건수는 3배, 금액은 2.79배 각각 증가했으며, 올해 1~7월 대위변제 금액은 34.2% 늘어난 890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위변제 규모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대출을 늘렸지만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위기로 갚지 못한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 의원은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경기를 더욱 침체시키고 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정부는 과감한 재정투입 등 정책적 수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kim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