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장학금 남기고 세상 뜬 대구대생, 명예졸업장 받는다

오는 20일 고 차수현씨 명예졸업장 전달식

생전의 차수현씨(대구대 생물교육과 21학번)와 "당신의 희망과 꿈을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영원히 사랑합니다"라는 추모 문구가 새겨진 벤치. (대구대 제공)

(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스물두 살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며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내놨던 대구대 생물교육과 고(故) 차수현씨가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대구대는 20일 경산캠퍼스 본관에서 수현씨 아버지 차민수씨와 박순진 총장을 비롯해 생물교육과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명예졸업장 전달식을 연다. 대학 측은 이날 수현씨가 기탁한 장학금 전달식과 함께 그의 소중한 뜻을 기리는 시간을 갖는다.

교사를 꿈꾸던 차 씨는 지난 6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나며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남겼다. 대구대는 경산캠퍼스 한 벤치에 차수현 씨를 추모하는 문구를 새겨 소중한 꿈을 기리는 한편 명예졸업장을 전달하며 그의 소중한 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기로 했다.

차민수 씨는 "교생 실습을 몹시도 기다렸던 딸 수현이가 끝내 교사의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명예졸업장을 받는 모습을 하늘에서 지켜본다면 무척 기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현이의 얘기에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셨던 모든 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jsg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