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서 쓰레기 파묻혀 산 60대…1톤 트럭 '2대 분량' 치워

대구 서구지역 자원봉사자 등 20명이 저장강박증을 가진 A 씨 집을 찾아 집 안팎에 잔뜩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대구 서구 제공)
대구 서구지역 자원봉사자 등 20명이 저장강박증을 가진 A 씨 집을 찾아 집 안팎에 잔뜩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대구 서구 제공)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트럭 2대 분량의 쓰레기 더미에서 살던 60대 남성이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으로 쓰레기에서 해방됐다.

19일 대구 서구에 따르면 단칸방에서 혼자 사는 청각장애 남성 A 씨(60대)는 동네를 다니며 주운 의미 없는 물건을 모아 보관하는 '저장강박증'을 앓았다.

집에 반찬을 가져다주며 안부를 묻는 사회복지사 B 씨가 옷, 가방, 이불 등이 한가득 쌓여있는 것을 보고 "물건을 치우자"고 했으나 A 씨는 거부했다.

몇개월간의 끈질긴 설득 끝에 A 씨가 승낙하자 서구는 폐기물 처리 예산을 따로 편성해 자원봉자사 등 20명과 함께 집 안팎에 쌓인 쓰레기를 모두 치웠다.

이후 A 씨는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고 한다.

서구는 A 씨를 사례 관리 대상자로 선정, 반찬 등을 전달하며 관리를 계속할 예정이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