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이철우 '정면 충돌'…"TK신공항 플랜B 검토·불가능"

"잠시 왔다 가는 사람이 자기 생각으로 해선 안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23일 오후 대구 남구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에서 '포럼 분권과 통합' 주최로 열린 초청강연회에서 '통합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4.8.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의 'TK신공항 플랜B' 검토에 대해 이철우 경북지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공항특별법에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이전이 못박혀있어 그 조건으로 모든 것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플랜B인 군위군 우보면으로 공항이 가려면 법을 바꿔야 하고 누구도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대해 "기부 대 양여 구조는 금융 비용이 어마어마한 만큼 현재 대구 공항 후적지 개발 가치를 높여야 해 주택 건설 중심으로 추진할 수 밖에 없다"며 "대구가 1만호 이상 미분양인 상황에서 후적지 주택 공급이 가능한지 민간 건설사가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SPC 사업자에게 공항 신도시 건설, 철도·국도 등 광역교통망 건설 등을 묶어 패키지로 사업을 주는 방안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안을 정부와 협의하고 대구시, 경북도, 군위군, 의성군이 함께 SPC에 투자하면 민간 건설사들이 믿고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는 "잠시 왔다가 가는 사람이 자기 생각으로 해서는 안된다"며 "시장과 도지사는 손을 떼고 전문가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홍 시장의 그동안 각종 돌출 발언에 대해 진흙탕 싸움으로 비칠까봐 정말 참았다. 느닷없이 플랜B를 만들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유감을 표했다.

홍 시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의성군이 신공항 화물터미널 설립 문제로 이의를 제기하고 경북도가 협조하지 않는다"며 "올 연말까지 플랜B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