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뚫린줄 알았다" 300㎜ 물폭탄 맞은 울릉도 주민들(종합)

토사 유출·낙석으로 섬 일주 도로 곳곳 통제

12일 경북 울릉군 울릉읍에 300㎜의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독자 제공) 2024.9.1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울릉=뉴스1) 최창호 기자 = "살다 살다 이런 비는 처음이다", "양동이로 퍼붓는 것 같았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울릉도 주민들이 혀를 내둘렀다.

12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시작된 비가 현재까지 울릉읍에 30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면 태하리 51.5㎜, 북면 천부리에 65㎜가 내렸지만, 울릉공항이 건설 중인 사동리 등에는 큰비가 없었다.

울릉읍 도동리의 한 주민은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져 골목마다 토사로 뒤덮였다"며 급박했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산사태와 토사 유출로 섬 일주도로 일부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12일 경북 울릉군 울릉읍에 폭우가 내려 도로가 토사로 뒤덮여 있다.(독자 제공) 2024.9.1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또 도동리에서는 주차된 자동차 여러대가 토사에 매몰됐고, 도로 곳곳이 파손되거나 낙석이 떨어져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용장비를 투입, 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넓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때 호우경보가 발령됐던 울릉도와 독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구기상청은 "해상에서 발달한 정체된 비 구름대의 영향으로 강한 비가 내렸다"며 "밤까지 30~80㎜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