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신공항 화물터미널 문제 해결돼도 의성군 '떼쓰기'할 수 있어"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 문제로 경북 의성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12일 "작금의 의성군 행태를 보면 터미널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되더라도 공항 예정부지 토지수용 때 보상가를 두고 또 집단 떼쓰기를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랑스 마크롱 정부가 신공항 프로젝트를 추진하다 환경단체와 인근 주민들의 공항예정부지 점거시위로 해당 프로젝트를 포기한 언론 보도를 소개하고 "떼법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님비현상"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신공항 공사는 국토부 사업일 뿐만 아니라 대구시의 사업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신공항 입지와 관련해) 플랜B를 추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러한 의성군의 행태로 보아 떼법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의성군 주민단체와 일부 경북도의원들은 국토교통부의 화물터미널의 동측안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며 "서쪽 부지가 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홍 시장은 "(대구경북신공항은) 대구·경북의 100년 미래가 걸린 공항"이라면서 "다소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철저하게 준비해서 완전한 대한민국 제2공항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공항 건설 추진 과정에서 의성군 반발이 커지자, 홍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플랜B를 구체화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플랜B는 현재 건설을 추진 중인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부지 대신 군위군 우보면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본계획 수립단계부터 완전히 바꿔야 해 2030년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 개항 시기가 2년가량 늦춰질 수밖에 없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