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안돼"…추석 연휴 '대구책임형 의료체계' 가동

비상진료체계 대폭 강화…병·의원·약국 3580여곳 정상 운영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유지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에서 의료진과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4.9.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추석 연휴 때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구시가 '대구책임형 응급의료체계'를 가동해 시민의 안전한 추석을 책임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한다.

연휴 첫날인 14일부터 18일 동안 비상진료체계를 대폭 강화해 혹시 모를 응급실 혼잡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다.

대구시는 시민들이 불편 없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민간의료기관 및 약국과도 연계해 긴급 상황에 대비한다.

이를 위해 이번 연휴에는 지난 설 연휴 때보다 2배가량 늘어난 3580여곳의 병·의원과 약국이 문을 열며, 경북대병원 등 19개 응급의료기관은 14일부터 24시간 운영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응급실 이용자가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해 권역 및 지역 응급의료센터에 추가 의료 인력 배치를 완료했으며, 1억4000여만원의 인건비를 긴급 지원한다. 추석 당일 진료하는 의원에는 지원 인력 수당으로 1200만원을 지급한다.

경증 환자들이 응급실로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병·의원 1700여곳과 약국 1880여곳도 지정해 운영에 들어갔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340여곳의 의료기관이 문을 열어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의료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대구지역 보건소는 14일부터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비상진료에 나선다. 농촌 지역으로 의료체계가 취약한 군위군보건소는 24시간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또 시민들이 심야에도 의약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심야 공공약국 10곳을 운영하고, 편의점 1961곳에 해열제와 소화제 등 필수 의약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대구의료원도 응급환자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한다.

14일부터 18일까지 인력 증원을 통해 응급실 운영이 강화되며, 16~18일까지 내과·소아청소년과 외래 진료가 실시된다. 특히 응급실에 의사 4명이 충원돼 기존 5명에서 9명 체제로 전환됐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수술센터 앞에서 의료진이 환자 침상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2024.5.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시는 또 의료계와 소방 당국과 함께 지난해 6월 전국 최초로 응급환자 이송·수용지침을 통해 도입한 '중증환자 신속이송시스템'(다중이송전원협진망)을 가동, 병원 선정이 어려운 중증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할 방침이다.

연휴 때 문 여는 병·의원, 약국, 코로나19 발열클리닉, 협력병원 현황과 운영시간은 대구시와 구·군 홈페이지,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119구급상황관리센터(119)와 달구벌콜센터(120)에서도 안내받을 수 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