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찾은 전의학연 "홍원화 총장 의대 교육 농단 가세…퇴진해야"

의대 학부모 경북대 첫 시위…"의대 정원 증원 철회" 요구

경북대 비롯한 대구·경북권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의대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10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서 '의대생 휴학금지 철회', '의대생 학습권 보장' 등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9.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전국의대학부모연합(전의학연)과 경북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의대생 학부모 등이 10일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경북대를 찾아 홍원화 총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전의학연에 소속된 경북대 의대생 학부모 10여명은 이날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대구캠퍼스 본관 총장실 입구에서 의대생 학습권 보장과 홍 총장 퇴진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전의학연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경북대에서 시위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홍 총장은 경북대 의대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존 110명 정원에서 250명까지 늘리는 무리한 의대 정원 증원을 신청한 뒤 교육부가 자율적으로 10~50%로 줄여 신청하라고 다시 권유하자, 학칙 개정안을 대학평의원회 심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경북대 의대는 정원이 올해 110명에서 내년 155명으로 41%나 증원됐다"며 "경북대 의대 측은 늘어날 학생들을 교육할 교수와 강의실이 없고, 기자재와 해부용 시신도 없음을 호소해 왔다. 그러나 홍 총장은 자신의 정치적 목적으로 의대 교육 농단에 가세해 무리한 증원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월 6일 홍 총장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후보자로 접수해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을 샀다.

당시 경북대 일부 교수와 재학생은 "(홍 총장이) 총장 사퇴도 하지 않고 정치에 입문하려 했다"며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적극 찬성 의사를 밝힌 홍 총장이 그에 대한 대가를 바래 비례를 신청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학내 비판이 거세지자, 홍 총장은 하루 만에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경북대 의대생 학부모들은 이런 홍 총장의 행보를 비판한 것이다.

이들은 "홍 총장이 초래한 증원의 결과는 경북대병원 자체의 질을 떨어지게 해 대구·경북권 지역의료를 책임지고 있던 상급종합병원의 지위를 박탈하게 할지 모른다"며 "이것이 진정 지역의료를 살리는 방안이냐"고 지적했다.

경북대 비롯한 대구·경북권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의대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10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서 '의대생 휴학금지 철회', '의대생 학습권 보장' 등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9.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피켓 시위 뒤 이들은 홍 총장과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부재중인 탓에 임상규 교무처장과 이강형 기획처장과 만나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 요구 사항을 전했다.

대학 측과 면담에서 이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반대 의견과 홍 총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학부모 일부와 대학 측은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