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공의 사직서 수리 본격화·의대생 복귀 저조…응급실 위기설↑
대학병원 3곳 전공의 431명 사직 처리
의대생 2학기 수업 참여율도 미미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의·정 갈등 장기화와 전공의 의료 현장 이탈 사태 등으로 추석을 앞두고 '응급실 위기설'이 나오는 가운데 대구권 상급종합병원에서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사직서 수리가 본격화돼 의료 공백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4일 대구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계명대 동산병원은 최근 전공의 191명 중 185명에 대한 사직서를 수리했다.
병원 측은 지난 7월부터 전공의 사직서를 보류하며 현장 복귀를 계속해 설득해 왔으나 결국 사직서를 수리했다.
영남대병원은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1년 차 43명을 포함해 전체 전공의 131명 중 129명을 사직 처리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역시 임용 포기자를 포함하면 117명에 대한 사직 처리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의 경우 일부 전공의에 대한 사직서 수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학병원 전공의 사직서 수리가 본격화되자 의료 공백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올해 하반기 두차례 진행된 전공의 추가 모집에도 대구에선 계명대 동산병원에 1명만이 지원해 의료 인력난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2학기 개강에도 불구하고 의대생 복귀는 저조해 의·정 갈등은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로부터 제출받은 '24학년도 2학기 수강 신청 및 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는 현재까지 의예과 1학년 7명(6.4%), 2학년 1명(0.9%)만 수강 신청을 했다.
영남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사립대 의대 상황도 수업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의 한 의대 관계자는 "학생들 상당수가 수업에 복귀하지 않고 있어 계속해 수업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2학기에도 돌아오지 않으면 학사 일정 조정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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