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모나리자'를 보는 설렘… 대구간송미술관 전시 '첫날'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버킷리스트 완성했어요."
3일 대구간송미술관 전시 첫날. 전시장에 첫발을 내딛은 관람객 류성은 씨는 입장권 한 장을 손에 쥐며 이같이 말했다.
류 씨는 "아이를 키운다고 좋아하는 미술관에 오질 못했다"며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을 기다렸고 오늘에서야 제 버킷리스트 하나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국보와 보물을 보기 위해 이른 오전부터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 차 있었고 티켓 발권을 위한 안내데스크에 긴 줄이 늘어섰다.
딸아이와 미인도를 보고 나온 김연정 씨(51·여)는 "'조선의 모나리자'라 불리는 혜원 신윤복이 그린 작품 '미인도'를 가장 기다렸다"며 "오묘한 배경 음악과 함께 국보를 보니 신비로운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김 씨의 딸아이 B 양(18)은 엄지척하며 "멋있어요"라고 말했다.
미인도 앞에 선 관람객들은 숨을 죽이며 감탄했다. 관람객들은 휴대전화기를 들어 짧은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개관을 기념해 오는 12월1일까지 '여세동보(與世同寶)-세상 함께 보배 삼아' 전시회를 열고 국보·보물 97점을 공개한다.
전시회에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신윤복의 미인도가 선보인다. 또 연구자·예술가·교육자로서 간송의 면모를 보여주는 유작 60점도 전시한다.
간송 전형필 선생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유출되는 서화, 도자기, 불상, 석조물, 서적을 수집해 1938년 서울에 국내 최초로 개인박물관인 간송미술관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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