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확산…강정고령 지점 조류경보 '경계' 상향(종합)

영천호에 올해 첫 '관심' 단계 발령
환경단체 "4대강 보 개방이 해결책"

9일 대구 달성군 다사읍과 경북 고령군 다산면을 잇는 낙동강 강정고령보 일대 강물이 녹조로 인해 초록빛을 띠고 있다. 2024.8.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재춘 남승렬 기자 = 폭염이 이어지면서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의 녹조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대구환경청은 22일 오후 3시를 기해 낙동강 강정고령 지점의 조류경보를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또 영천호 지점에는 올해 처음으로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강정고령 지점의 유해 남조류 수(cells/ml)는 8월 둘째 주 2615에서 셋째 주 1만4990, 넷째 주 11만6875로 급증했다. 영천호 지점에서는 둘째 주 0에서 셋째 주 3939, 넷째 주 3306으로 측정됐다.

지난 16일 '관심' 단계가 발령된 낙동강 해평지점의 유해 남조류 수도 1만1210으로 관측돼 '경계' 단계에 들어선 상황이다.

대구환경청은 "7월 장마 이후 20일 이상 지속되는 극심한 폭염으로 수온이 상승하고 강우량이 부족해 유해 남조류가 빠른 속도로 증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환경 당국과 수자원공사는 대구, 포항, 영천 등지에 있는 정수장 11곳에 대해 1주일간 취수원 관리와 조류 모니터링, 정수공정 적정 운영 여부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녹조가 확산된 낙동강 모습.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뉴스1

녹조가 번지기 쉬운 폭염이 지속하자 환경단체는 녹조로 인해 식수원이 오염되고 주민 건강권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보 개방을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 수돗물 원수를 취하는 매곡취수장이 있는 강정고령보 상류에 녹조가 심각하게 피었다"며 "녹조제거선으로 녹조를 걷어 내는 것은 어림도 없는 해결책이다. 수문 개방이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