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섭 김천시장 중앙박물관장 만나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 이전 요청
- 정우용 기자
(김천=뉴스1) 정우용 기자 = 김충섭 경북 김천시장은 21일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면담을 갖고 국보 '김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 김천 이전을 요청했다.
김 시장은 이날 송언석 의원, 나영민 시 의장 등과 함께 김 박물관장을 만나 석탑 이전을 위한 실질적인 전제조건을 제시하고 반환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김천에서 출토된 유일한 국보인 이 석탑은 남면 오봉리 옛 갈항사터에 동·서로 세워져 있던 두 탑으로 2단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것이다. 동탑의 기단에 '통일신라 경덕왕 17년(758)에 언적법사 3남매가 건립하였다'는 내용이 이두문으로 새겨져 있어 제작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유일한 석탑이다.
불국사 석가탑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비례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이 탑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도굴해 반출을 시도하다 발각돼 1916년 경복궁으로 옮겨진 뒤 2005년 중앙박물관이 용산으로 이전할 때 함께 이전됐다.
김천시는 2003년부터 중앙박물관에 탑 반환을 요청했으나 원래 탑이 있던 남면 오봉리 일대의 보존관리 여건이 충족되지 못해 아직 반환이 성사되지 못하고 현재 김천시립박물관에 석탑 복제품이 전시돼 있다
김천시는 석탑이 있었던 원 위치의 토지를 매입하는 등 기반 여건 조성을 조성하고 석탑 제자리 찾기 시민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김 시장은 "지역의 정신과 정체성이 깃들어 있는 귀중한 국가유산인 김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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