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회비 사용처 밝혀라"…국힘 경산시 지방의원들 갈등

경산시의회 전경(자료사진)/뉴스1
경산시의회 전경(자료사진)/뉴스1

(경산=뉴스1) 정우용 기자 = 국민의힘 경북 경산시 선출직 지방의원 등이 2년동안 당비와 별도로 월 10만원 이상씩 낸 월회비의 사용처 공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21일 경산시의원 등 지역정가에 따르면 제9대 지방의회가 개원한 지난 2022년 7월부터 기초의원은 10만원, 광역의원은 20만원, 시의회 의장 등은 30만원씩의 월회비를 단체 식사, 친목도모 등의 명목으로 내기로 했다.

이들이 낸 돈은 A 경산시의원 명의로 개설한 통장에 입금돼 사용돼 오다 A 시의원이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에 입원하자 B 시의원이 대신 관리해 온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경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서로 갈라져 갈등이 생기면서 이 돈과 관련한 잡음이 생겼다.

국민의힘 소속 경산시의원 5~6명은 "돈을 모은지 2년이 지났지만 누가 얼마의 돈을 냈고, 액수가 얼마이며,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등에 대해 개략적으로도 밝혀야 하는데 한 번도 밝히지 않았다"며 "친구들끼리 곗돈을 모아도 수시로 얼마를 모았고, 어떻게 사용했는지 밝히는데 공당의 선출직들이 낸 돈을 밝힐 수 없는 속사정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계속해서 밝히지 않을 경우 경찰에 고소할 방침"이라고 했다.

C 시의원은 "전당대회 참여 등 당 행사 참여때마다 돈을 걷을 수 없어 월회비로 모아 놨다가 사용하고 시의원들 모임때 식사도 하고 그런 용도로 월 회비를 걷었는데 사용처를 밝히라고 하니 '안낸 사람도 많고 해서 큰 돈이 모인것이 아니다. 묻지 마라'고 한다" 며 "통장 내역을 오픈하면 다 알수 있는것을 왜 못하겠다고 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돈의 액수와 사용처 등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3명의 시의원들은 그동안 함구하다가 문제가 되자 '통장을 정리해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