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영문 표기 제각각…대구시 'JEONG', 구미시는 'CHUNG'

지난 14일 동대구역 앞 박정희광장에서 박정희광장 표지판 제막식이 열렸다. 대구시는 이 광장에 박정희 동상을 설치할 계획이다.(대구시 제공)
지난 14일 동대구역 앞 박정희광장에서 박정희광장 표지판 제막식이 열렸다. 대구시는 이 광장에 박정희 동상을 설치할 계획이다.(대구시 제공)

(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문명 표기를 놓고 대구시와 구미시가 각각 다른 해석을 내놔 혼란을 주고 있다.

구미시는 18일 박정희 대통령 영문명 표기에 대한 최근 이슈와 관련해 박 대통령 생가, 역사자료관, 도로명에서 'Park Chung Hee'로 통일해 일관되게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시는 "로마자 표기법 제9항에 박 전 대통령의 인명이 오랫동안 고유명사로 사용돼 왔고, 박 전 대통령이 1964년 독일 방문 때 직접 쓴 방명록과 여권에도 동일한 표기가 사용됐으며, 표기의 일관성이 없으면 시민과 외국인에게 제3자로 인식돼 혼란을 줄 수 있다"며 'Park Chung Hee' 표기를 공식화했다.

구미시는 20년 전 설치된 일부 도로표지판에 표기된 'Bakjeonghui-ro'를 'Parkchunghee-ro'로 교체하고, 23일까지 영문 표기 도로표지판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정확한 표기로 교체할 계획이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14일 동대구역광장을 '박정희광장'으로 명명하고 폭 0.8m, 높이 5m의 박정희광장 표지판 제막식을 열었다.

박정희광장 표지판에는 'PARK JEONG HEE'로 표기돼 있다.

대구시는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JEONG'이 맞다"고 했다.

논란이 일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굳이 과거 잘못된 표기를 들어 거꾸로 옳은 표기를 잘못된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박정희기념사업위원회를 통해 다시 한번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eaj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