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로 파괴된 국가유산…김승수 "사업비 부족, 복구 지연"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자연재해로 매년 국가유산이 파괴되는 피해가 발생하지만, 사업비 부족으로 복구가 지연되고 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을)이 18일 국가유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장마철 집중호우 등으로 40건의 국가유산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고, 국가유산 주변이 파괴되는 간접 피해도 9건 발생했다.
피해 지역별로는 충남이 15건으로 가장 많고, 경북 14건, 경기 6건, 전북 5건, 서울 3건 등이다.
국가유산 지정 등급별 피해 현황을 보면 국보 3건, 보물 4건, 사적 23건, 천기 9건, 명승 3건, 국민 6건, 등록 1건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국보 안동 봉정사 극락전은 배면 사면과 석축이 붕괴됐고, 보물인 부여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아래쪽 사면이 무너졌다.
이런 피해에도 불구하고 유산 49건 가운데 27건(55%)은 복구 사업 착수가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국가유산 긴급보수사업비 41억 원 가운데 이미 35억 원을 사용해 남은 예산이 6억 원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지난해 피해를 입은 국가유산 복구 공사가 올해 시작되면서 장마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예산 80%를 사용했다"며 "사업비 부족으로 복구 공사가 제때 시작되지 못해 전년 공사가 올해 시작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충분한 예산으로 제때 복구에 나서야 2~3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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