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다시 마스크 착용"…코로나 확산에 시민들 '걱정'

최근 4주 대구지역 감염자 2명→24명…대구시 "10월부터 백신 접종"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주요 편의점의 자가진단키트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4.8.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에서 소규모 공연장을 자주 찾는 직장인 박 모 씨(34·여)는 최근 공연장을 찾을 때마다 마스크를 챙긴다.

잠잠했던 코로나19가 다시 번지는 추세를 보이자, 감염을 우려한 예방적 차원에서다.

박 씨는 "요즘 주변에 감기 증세를 보이는 지인이 많다. 부모님과 초등학교 1학년 조카와 함께 지내는 상황이라서 가족 모두가 조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 약령시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 모 씨(55·남)는 "가뜩이나 손님이 줄어드는 여름 휴가철에 더해 코로나까지 다시 번지면서 최근 손님이 크게 줄었다"며 "감염자들이 다시 폭발할까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 연년생 남매를 자녀로 둔 이 모 씨(42·여)는 "엔데믹 이후 마스크를 벗는 것에 익숙했던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다시 일러주고 있다"며 "곧 개학인데 면역력이 약한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들이 집단 감염에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4주 대구지역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7월 둘째 주만 해도 2명에 그쳤으나 불과했으나, 셋째 주 10명, 넷째 주 27명으로 증가했다.

이달 첫째 주 24명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확산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건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1차 대유행 시기 피해가 가장 심했던 대구시는 당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대구시는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32팀, 103명으로 구성된 감염취약시설 전담팀을 꾸려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집단발생 여부를 지속적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집단발생 시설을 중심으로 현장점검에 나서는 한편 이들 시설에 KF-94 마스크 4500매를 배부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세종시 보건복지부에서 코로나19 유행 동향 및 대응 방안 관계부처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2024.8.14/뉴스1

특히 대구시는 오는 10월부터 65세 이상 어르신과 면역 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무료 예방접종에 나설 예정이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일반 시민은 본인이 비용을 부담하면 접종할 수 있다.

대구시는 또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 증가에 따라 치료제 부족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군별 치료제 사용량과 재고량을 수시로 파악, 질병관리청에 배정을 요청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침과 발열 등 코로나 증상이 있으며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처방을 받으시고 증상이 회복될 때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코로나19와 여름철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 기침 예절 실천, 실내 환기 등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