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평화의 소녀상 1호 찾은 이용수 할머니…"니 행복하나"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오후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에 마련된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소녀상을 찾은 이 할머니는 "니 행복하나…나는 행복하다"며 소녀상의 얼굴을 쓰다듬고 입맞춤했다.
위안부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중 최초로 고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린 것을 계기로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다.
대구여상 학생회장인 채연아 양(고2)은 "어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5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봤다"며 "그 당시 일을 겪으신 분이 저를 안아주니 울컥했다. 꼭 건강하셔서 일본의 사과를 직접 받으셨으면 좋겠다"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권순창 대구여상 교장은 "대구 평화의 소녀상 1호가 본교에 있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제일 기쁜 건 할머니가 건강한 것이다. 앞으로도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행사 참석자들에게 "오늘 행복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며 마음을 전달했다.
대구여상에 방문하기 전 이 할머니는 오전 서울에서 열린 여성가족부의 기림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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