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역 '박정희 광장' 첫날…"환영" "규탄" 싸움광장 됐다
표지판 제막행사…홍준표 "산업화 정신, 다시 한번 도약"
시민들 "우상화 멈춰라" "대구 영광 되찾자" 찬반 집회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동대구역 앞에 박정희광장 표지판이 설치되자 환영하는 쪽과 규탄하는 쪽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14일 동대구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를 보수 수구 도시로 전락시키는 박정희 우상화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 단체의 바로 뒤에서는 새마을부녀회 등 일부 단체가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되새기자', '산업화 정신 계승으로 대구의 영광을 되찾자'는 등의 현수막을 들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새마을부녀회 한 관계자는 "구미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있지만 대구에도 새마을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동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집회 도중 한 시민이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역사"라고 소리지르며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의 집회에 항의해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대구시는 이날 동대구역 앞에 폭 0.8m, 높이 5m의 박정희광장 표지판 제막식을 개최했다.
앞서 지난 5월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대구시는 올 연말 박정희광장에 동상을 설치하고, 내년에는 박정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표지판 제막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은 지금의 대구와 대한민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며 "산업화 정신을 토대로 대구가 다시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시민들이 의미를 함께 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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