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동해석유 가스 시추 앞둔 포항…지역 어민들 근심 가득

시추 구역과 홍게, 오징어 조업구역 겹쳐 시추 시작되면 생계 막막
조업 중단 등에 따른 보상 협의 필요

정부의 동해 심해 가스 석유 시추를 앞두고 동해안 지역 어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뉴스1 자료) 2024.8.7/뉴스1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정부의 동해 심해 가스 석유 시추를 앞두고 동해안 포항 지역 어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7일 경북 동해안을 대표하는 포항 구룡포수협과 어민들은 시추 작업이 올해 말부터 본격화될 경우 홍게와 오징어 등을 잡을 수 없게 돼 생계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시추 예정 구역이 홍게 통발과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의 조업 구역과 겹치기 때문이다.

김재환 포항 구룡포수협조합장은 "시추선 등 시추 작업에 필요한 장비들이 해당 구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바다에 쳐둔 그물들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사전에 협의가 되지 않으면 훼손된 그물에 대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없다"며 "시추에 앞서 어민들과 보상 등에 대한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추작업이 예정된 구역의 경우 10월~11월까지 오징어 성어기고 8월부터 다음 해 7월까지가 홍게 성어기여서 시추에 따른 어민들의 피해는 불보듯하다"고 했다.

김재환 조합장은 "채낚기 어선의 경우 그물 한 틀(한 세트)에 1200~1400만 원 정도 하고 평균 20~30개 정도 사용하는데 적절한 피해 보상 방안 없이 시추를 강행할 경우 어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