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뒷것을 그리워하며"…대구서 '아침이슬' 김민기 추모 행사

쎄라비 음악다방서 7일 '김민기 노래 함께 부르기'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 꿈밭극장(옛 학전)에서 열린 고 김민기의 노제에서 고인의 영정이 놓여져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아침이슬'과 '상록수'의 노랫말을 쓰고 곡을 붙인 고(故) 김민기(1951~2024) 학전 대표이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대구에서 열린다.

5일 대구 '쎄라비 음악다방'에 따르면 한국문화분권연구소는 오는 7일 오후 7시 쎄라비 음악다방에서 김민기를 추모하는 '김민기 노래 함께 부르기 행사'를 연다.

행사는 "떠난 '뒷것'을 그리워하며'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종일 어린이노래 작곡가의 사회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아침이슬, 상록수 등 고인의 대표적 노래를 함께 부르며 그를 추모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김민기는 가수이자 작곡가, 공연 제작자, 연출가, 극단 대표, 노동운동가, 시인이었다.

1970~1980년대 독재 시절 고인이 만든 노래는 가장 낮고 여린 곳에서 힘을 발휘했다.

대학생과 노동자들의 입을 타고 전해진 그의 노래들은 독재 정권으로부터 금지곡이라는 굴레가 씌어져, 고인의 뜻과는 상관없이 '저항의 노래'가 됐다.

김민기는 1991년에 서울 대학로에 극단 학전을 설립해 연출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김윤석과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조승우, 방은진 등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와 가수 등 수많은 예술인이 학전을 통해 배출됐다.

김민기와 대구의 인연은 고(故) 김광석(1964~1996)으로 묶였다.

'김광석추모사업회' 회장이 김민기였다. 고인은 생전 대구 중구 방천시장 '김광석 거리'를 찾아 김광석 추모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 꿈밭극장(옛 학전)에서 열린 고 김민기의 노제에서 영정이 운구되고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앞서 지난 7월 22일 학전은 홈페이지를 통해 "학전의 김민기 대표님께서 2024년 7월 21일, 향년 73세로 별세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한평생 좋은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