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사육제한구역서 염소농장하는 통장…"보상 받아야 철거"

"냄새난다"…주민들 수년간 민원 제기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공원 인근에서 통장인 A 씨가 운영하는 염소농장 입구에 '주차금지' 팻말이 세워져 있다.2024.7.22/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냄새 때문에 못살겠어요."

대구의 한 동네 통장이 가축사육제한구역에서 염소와 개를 키워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수년간 민원이 빗발쳤지만 지자체는 이렇다할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노변동 대구스타디움 공원 인근.

곳곳에 '농원 입구 주차금지'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고, 나무 위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감시하기 위한 CCTV 안내판이 걸려있다.

농장 안내판을 따라가자 큰 개 여러 마리가 일제히 짖었고 염소 수십마리가 울어댔다.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지 역한 냄새가 진동했다.

이곳은 생활환경 보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가축사육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통장인 A 씨가 오래 전부터 2000㎡(605평)의 부지에서 염소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공원을 이용하거나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한번씩 염소를 사육장 밖에 풀어 놓는 바람에 차들이 염소를 피해 다니곤 한다", "흐린날에는 냄새가 진동한다", "개를 풀어놔 위험하다"며 수년간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주민 A 씨는 "통장이면 주민들의 민원을 파악해 행정복지센터에 건의해야 하는데, 오히려 주민들을 못살게 군다"며 "수년간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소용이 없다"고 했다.

구청에서 주의를 받자 A 씨는 "곧 개발이 이뤄질 것 같은데, 보상을 받으면 바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수성구청 측은 "당장 현장을 확인하겠다"고 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