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고 싶었는데"…해병대 채 상병 1주기 추모식 비공개 진행

해병대 예비역 등 시민들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
해병대측 "유족 뜻에 따라 비공개…추모 동산에 흉상 세워"

2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병대 1사단 내 김대식 관에서 엄수된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에서 해병대원들이 채 상병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채 상병은 집중호우 피해지역인 경북 예천군에서 실종자 수색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2023.7.22/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숭고한 희생정신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비공개로 진행된다는 소식에 안타깝습니다."

19일 오전 10시 지난해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 수색 작전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1사단 고 채 모 상병의 1주기 추모식이 사단 본부 동 옆 추모 동산에서 거행됐다.

추모식에는 채 상병의 부모와 친구, 같은 부대 소속 해병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추모식과 관련 해병대 315기로 전역한 70대 노병은 "젊은 해병의 희생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무엇이 잘못이고 뭐가 잘못됐는지를 분명히 밝혀내서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0대 시민은 "함께 슬픔을 나누고 싶었는데 안타깝다"며 "마린온 헬기 사고 때는 시민과 정치권에서도 함께 슬품을 나눴는데 추모식이 비공개로 진행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포항남울릉, 포항 북구 지역위원회는 1사단 서문 로터리에서 국민의힘 특검 수용 등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오후 7시부터 1사단 앞에서 촛불 문화재를 개최한다.

해병대측은 "추모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며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사단 본부 동 옆에 조성된 추모 동산에 채 상병의 흉상을 세웠다"고 말했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