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료 상승·최저임금 인상에 자영업자 '곡소리'…"폐업률 더 증가할 듯"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권리금 포기해서라도 장사 접으려고 합니다."
'떡볶이 프랜차이즈를 2년째 운영하고 있다'는 A 씨는 "아내와 결혼 후 함께 장사를 하게 됐다"면서 "아르바이트를 쓰지 않아 인건비는 없지만 불경기에 배달앱 수수료까지 인상된다고 하니 권리금을 포기해서라도 장사를 접으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음식 배달앱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배달의 민족이 오는 8월 9일부터 배달앱 이용 중개 수수료를 기존 음식값의 6.8%에서 9.8%로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외식업주들의 곡소리가 터져 나온다.
특히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사상 처음으로 1만 원을 넘어서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지난 12일 최저임금위원회는 최저임금을 올해(9860원)보다 170원(1.7%) 인상된 시급 1만30원으로 의결했다.
커피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B 씨는 "공기관이 밀집돼 평일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장사가 잘되는 편이다. 일하는 사람이 6명인데 모두 가족이다. 최저임금이 높다 보니까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구칠성시장에서 중고 주방용품을 운영하는 C 씨는 "코로나 때보다 경기가 더 안 좋아 용품을 구입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가끔 싱크대 1개, 냉장고 1개 등 소량 구매 손님만 가끔 찾을 뿐이다"고 했다.
대구시가 발표한 일반음식점 폐업률 현황을 보면 지난해 폐업한 업소는 3191개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인 2019년(2501개) 대비 27.6%(690개)가 늘어났다. 반면 신규 업소는 지난해 3054개로 2019년(3027개) 보다 0.9%(27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 관계자는 "적자를 보고 있지만 상가 계약기간이 남아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버티고 있는 업주가 대부분이다"며 "시간이 갈수록 폐업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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