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501명 대피·농작물 632㏊ 침수…200㎜ 물폭탄 경북북부 피해 집중

대구·영천·경산·청도·고령·포항·경주에 호우경보

8일 오후 경북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의 주택에서 주민 이명섭씨(73)가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에 갇힌 트럭을 살펴보고 있다. 이씨는 "새벽 3시쯤 요란한 빗소리에 잠이 깼는데 곧 정전이 됐고, 폭우가 몇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쏟아졌다"며 "날이 밝고 비가 잦아들어 나와봤더니 집 주변이 쑥대밭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2024.7.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북 북부지역에서 정전, 도로유실, 주택·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상주와 예천, 의성, 안동에서 정전과 통신장애가 발생했으나 대부분 복구가 완료됐다.

안동과 영양에서는 도로 사면 8곳이 유실됐고 청송에서는 도로가 침수됐다. 안동의 사원에 있는 문화재 등 4건도 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안동·청송·영천에서 주택 28채가 침수됐고,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농작물 632.5㏊가 물에 잠긴 것으로 파악됐다.

봉화지역 도로 2곳, 안동과 상주, 의성, 예천 도로 일부의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김천과 안동, 구미, 영주 등 경북 12개 시·군 1069세대 주민 1501명이 마을회관으로 사전 대피했다.

현재 대구(군위 제외)와 영천, 경산, 청도, 고령, 포항, 경주에는 호우경보, 성주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6일부터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상주 214.4㎜, 영양 182.7㎜, 안동 177.6㎜, 봉화 167.6㎜, 예천 165㎜, 문경 151.7㎜를 기록했다.

특히 상주시 모서면에는 298㎜, 의성군 다인면 260㎜, 안동시 와룡면에는 253.5㎜의 폭우가 쏟아졌다.

대구기상청은 "오늘과 내일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우려된다"며 "교통안전과 산사태, 시설물 점검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leaj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