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한동훈 vs 원희룡, 누가 이기든 당 분열… 대권 놀이터 안 돼"

韓에 "'솔로몬 지혜' 필요… 당 대표 양보해야"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경북 시도당사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7.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구을)이 경쟁자인 한동훈 후보를 향해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윤 의원은 4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소재 국민의힘 대구경북시도당에서 진행한 '당 대표 후보 정책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에겐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아무리 당 대표가 급해도 정말 국민의힘을 사랑한다면 솔로몬의 지혜에 나오는 '진짜 엄마'처럼 당 대표직을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그게 당을 살리고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는 취지로 얘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당 대표의 갈등으로 당이 분열하면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공세에 또다시 무너질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전날에도 대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 후보가 꺼낸 '채 상병 특검법' 조건부 동의는 국민의힘 당론에 위배되고, 우리 당의 대야(對野) 전선을 교란하는 것"이라며 "총선 패배 책임론에 대한 전환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경원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이어 "'한동훈 대 원희룡' 구도는 '현재 권력 대 미래 권력'의 싸움으로서 누가 이기든 당이 분열될 공산이 크다"며 "전당대회가 한동훈과 원희룡의 '대권 놀이터'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원희룡·한동훈(가나다 순) 두 후보에 대해 "그들은 선거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한테 다 지지 않았느냐"며 "두 사람에게 지금은 자숙과 성찰의 기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