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참석 청도군수 2주년 기념행사 빈축…"대부분 기자회견으로 대체"

청도군청사(자료사진)/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청도군청사(자료사진)/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청도=뉴스1) 정우용 기자 = 재정자립도 9.6%로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경북 청도군이 28일 김하수 청도군수의 취임 2주년 행사를 대규모로 열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군민 등에 따르면 청도군은 이날 오후 3시 국민체육센터에서 '민선 8기 제11대 청도군수 취임 2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1시간 30분가량 열렸으며 군청 직원과 유관 단체 관계자, 군민 등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했다.

20분가량의 식전 공연이 펼쳐졌고, 군정 성과와 앞으로 청도군의 행정 방향 등을 보고·제시하는 영상이 10분 정도 상영됐으며 10분 안팎의 군수의 기념사 후에는 20분 정도 유관 기관 관계자의 축사와 성악가의 축하공연도 이어지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성대하게 펼쳐졌다.

기념식에 참석한 주민 A 씨는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대부분 취임 2주년을 맞아 별도의 기념식을 하지 않고 기자회견을 통해 하반기 주요 정책 등을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하는데 축하공연을 곁들인 1시간 30분이나 되는 기념식을 하는 것은 많이 지나치다"며 "자축하는 경비로 군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단체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 씨는 "얼마 전 2년간 8억원의 예산으로 공무원 1인당 100만원씩 '국제화 여비'를 책정해 해외연수를 시킨다고 해 비판을 받았는데 또 혈세를 들여 군수 취임 2주년 행사를 성대하게 열다니 실망"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청도군 관계자는 "군수는 조촐하게 행사하자고 했으나 군에서 군민과 한마음·한뜻으로 중지를 모으고, 새로운 의지를 다짐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행사를 열게 됐다"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등을 초청했기 때문에 일부에서 우려하는 예산 낭비는 없었고 예술인 공연을 본 주민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해명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