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관포탄에 왼손가락 날린 권기형씨 "통증으로 잠 잘 못자"

"누군가의 손이 저처럼 고통받지 않도록 한반도 평화 정착되길"

권기형 씨가 지난 26일 제2연평해전(6월 29일) 22주년을 사흘 앞두고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현역 때 입던 정복 차림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럭키칠곡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2024.6.27/뉴스1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북한군의 도발로 제 손은 으스러졌지만, 영광의 상처를 간직한 왼손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경북 칠곡군은 27일 제2연평해전 참전용사 권기형 씨(43)가 제2연평해전 22주년을 앞두고 전날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을 찾아 제복을 입고 '럭키칠곡 포즈'를 취했다고 밝혔다.

럭키칠곡 포즈는 왼손 엄지와 검지를 펴 검지가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으로, 6·25 최대 격전지였던 칠곡군의 첫 글자 '칠'과 발음이 같은 숫자 '7'을 그려 '평화를 가져다준 행운의 칠곡'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권 씨는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북한 함정의 기관 포탄에 왼손 손가락이 통째로 날아갔지만, 개머리판을 겨드랑이에 지지해 탄창 4개를 한 손으로 교환하면서 응사했다.

그는 당시 으스러진 손마디 뼈와 살을 엉덩뼈와 손목 살로 복원했지만, 현재 손가락은 제대로 움직일 수 없고 진통제가 없으면 통증으로 잠도 잘 못 잔다고 한다.

권 씨는 "제2연평해전 기념일이 다가오면 제 왼손의 상처가 더욱 아려온다"며 "앞으로 누군가의 손이 저처럼 고통받지 않도록 한반도의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많은 분이 외상보다 더 큰 마음속에 상처를 갖고 있지만 긍지와 자부심 하나로 살고 있다" 며 "대한민국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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