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철우 지사 "행정통합은 생존전략…완전한 자치권 필요"
이 지사 "대구경북신공항 속도 있게…발전전략 구상"
- 김대벽 기자
(안동=뉴스1) 김대벽 기자 = 이철우 경북지사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가장 큰 전제는 시·도민의 동의"라며 "도민들에게 통합자치단체의 권역별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24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지방시대의 추진 방향과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의미와 방향은
▶행정통합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다.
분절된 광역시와 광역도의 경계를 허물어 몸집을 키우고, 커진 만큼 중앙의 권한을 가져와 경쟁적으로 찍어낸 듯한 붕어빵 정책이 아니라 지역특성에 맞게 발전시키려는 것이다.
핵심은 지역이 주인공이 돼 스스로 발전시켜 나가는 지방자치의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준연방제처럼 지방자치를 발전시켜 지방에 거대경제권을 만들고, 수도권 집중 완화와 저출생 극복의 길을 찾는 것이 바로 행정통합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행정체제 개편이 아니라 완전한 자치권 확보가 관건이다. 아무 권한과 재정 없이 이뤄지는 통합으로는 달라지는 것이 없다. 완전한 자치권을 갖고 인구 500만명 규모의 경제권을 구축했을 때 경북과 대구는 신공항을 중심으로 제대로 된 발전전략을 내놓을 수 있다.
통합의 가장 큰 전제는 시·도민의 동의다. 이를 넘어서지 않고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대구경북통합자치단체의 권역별 발전 전략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충분히 논의해 나갈 것이다.
-경북도가 최초로 내놓은 저출생 전쟁 전략은
▶올해 2월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이후 전면전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나서던 이전까지의 저출생 대응 방식을 지방 주도로 바꾼 것이다.
차별화된 점은 두 가지다. 우선 만남부터 결혼, 출산, 주거, 돌봄,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 등 저출생 전 주기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디자인했기 때문에 체감도가 높다는 점이다.
100대 과제 중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를 들자면 만남이다. 경북도가 결혼정보회사와 손잡고 청춘들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한다. 청춘동아리와 솔로마을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인연을 맺은 커플에게는 연말 국제 크루즈여행도 보내준다.
막상 결혼하려니 주거 때문에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 청년들이 주거 대책으로 이자 지원을 원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월세와 전세이자를 지원해 부담을 해소한다.
또 시·군 곳곳에 700호의 임대주택과 도청 신도시에 돌봄 특화 공공임대 주택 756호를 건설해 돌봄과 주거를 동시에 해결할 것이다.
무엇보다 돌봄에 대한 걱정이 출산을 주저하는 큰 원인이다. 그래서 '아이는 나라가 책임지고 키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북 공동체돌봄인 'K-보듬'을 디자인했다. 온 동네가 나서 자정까지 아이를 돌보는 방식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국가 발전을 위한 방향은
▶대구경북신공항은 2030년 개항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특별법이 제정되고,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 발표에 이어 민간공항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됐다.
대구경북신공항을 중남부권 항공물류허브 공항으로 육성해 경쟁력 있는 공항경제권을 조성하고,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동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글로벌 물류기업과 화물항공사를 찾아다니고 있다.
페덱스, 알리바바, 라자다, 중국남방항공, 에어인천, 스위스포트와 협약을 통해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항공방위물류박람회, 국제물류포럼을 열어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기업과 항공물류기업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의성에 들어설 화물터미널은 스마트 물류체계를 적용한 통합물류센터, 특송센터, 농식품‧바이오 콜드체인, 국제배송센터(GDC), 상용화주터미널 등 수요 맞춤형 스마트 항공물류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항을 거점으로 공항신도시와 배후지역을 연계하고 파급효과를 지역 전체로 확장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대구경북신공항과 공항신도시를 거점으로 권역별 발전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도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경북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어온 자부심 넘치는 지역이다.
지역이 중심이 돼 주체적으로 산업을 이끌고, 우리의 삶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 서울·수도권 일극체제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지역이 주도권을 가질 기회가 바로 '행정통합'이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주어진다'는 말처럼 이미 2020년 행정통합에 대해 숙고의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이번이야말로 기회를 꽉 붙잡을 것이다.
물론 도민들에도 소상히 설명하고 충분히 논의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모두가 잘 사는 대한민국이 초일류국가로 가는 초석을 마련하는 일이다. 힘을 보태주시길 당부드린다.
dby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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