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올 1분기 결혼 건수↑…"결혼 지원책 효과 나타나"

대구 혼인 건수 지난해 동기 대비 13.3% 상승, 경북은 4.3%

올해 1분기 대구와 경북지역 결혼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 News1 DB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감소세를 이어가던 결혼이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인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대구 혼인 건수는 2410건으로 지난해 동기(2128건) 대비 13.3%(282건), 경북 혼인 건수는 2402건으로 지난해 동기(2304건) 대비 4.3%(98건)가 각각 늘어났다.

통계청은 "대구와 대전 등 3개 시도는 증가했다"며 "지자체 결혼 지원책 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봤다.

대구 달서구 경우 다른 지자체보다 결혼과 저출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달서구는 2013년 인구 61만명으로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컸지만 2016년 59만명으로 인구가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에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 12월 결혼장려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인식개선-만남기회 제공-결혼 인프라 구축-민·관 협력' 순서를 중심으로 결혼장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만남이 부족한 청춘남녀에게 만남의 기회를 지속해서 제공하고 있고, 합리적 결혼문화 정착을 위해 고비용의 허례허식 혼례문화를 내실 있고 합리적으로 개선하도록 셀프 웨딩 아카데미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유관기관 등의 노력으로 인해 지난 5월31일 기준 169커플이 결혼하게 됐다.

경북도도 미혼남녀의 만남과 결혼을 개인에게만 맡기지 않고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한다.

지역의 혼인 건수와 출생자 수가 최근 10년 새 절반으로 줄자 경북도는 '청춘동아리', '솔로 마을', '행복 만남', '크루즈 여행' 등으로 남녀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매달 이뤄지는 '청춘동아리'와 '솔로 마을'에서는 캠핑, 음식, 반려동물 등 취미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연애 상담, 교육, 커플 매칭 이벤트를 진행한다.

결혼정보업체인 '인연애(愛) 반하다'를 운영하는 이호상 대표는 "최근 결혼 상담을 하러 오시는 분이 부쩍 많아졌다"며 "돈이 많이 들어가는 예식장을 포기하고 야외에서 출장뷔페를 불러 합리적인 비용으로 결혼한다거나 혼수에 들어가는 비용을 주택 자금에 보태는 등 진입장벽을 확 낮춘 것 같다"고 말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