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 미끼' 미얀마 거점 투자 사기범 37명 검거…피해액 256억

피해자 308명…총책 A씨 등 37명 검거 이 중 19명 구속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이 만나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투자사기 조직을 만들어 피해자 308명으로부터 256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사진은 미얀마 메콩강 현지에서 피의자들이 이동하는 모습. (대구경찰청 제공)/뉴스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미얀마, 라오스, 태국이 만나는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 투자사기 조직을 만들어 피해자 308명으로부터 256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대구경찰청은 21일 미얀마를 거점으로 한 투자사기 조직 총책 A 씨 등 37명을 검거해 이 중 1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해외에 체류하는 다른 총책 B 씨 등 6명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뒤를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고수익을 미끼로 "해외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취업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A 씨 등은 이들에게 비행기표를 구매해 주고 태국으로 오도록 한 후 버스와 배를 이용해 미얀마로 밀입국시켜 범죄 조직에 가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은 후 무장 경비원이 있는 건물에 감금하고 사기 범행을 강요했다.

주한 대사관 요청으로 현지 경찰에 구출된 우리 국민 19명이 입국 후 피해를 호소하자 대구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불특정 다수에게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초대 링크를 무작위로 보내 오픈채팅방에 참여한 피해자들을 상대로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로 수익을 낸 것처럼 속였다.

이후 "비상장 코인을 매수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금을 끌어모으고, 피해자들이 환급을 요구하면 "수수료를 내야 돈을 출금할 수 있다"고 시간을 끌다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방식으로 308명에게서 256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확인된 범죄수익금 1억600만 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를 하고, 피해 복구를 위해 범죄 수익금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