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음식 자장면 가격은 늦게 올리고파"… 대구 착한가격업소 31%↑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대표적 서민 음식인 자장면 가격을 수년째 3500원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구 서구 평리동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18일 "배달하고 원가 따지면 남는 게 매우 적다. 하지만 서민들이 즐겨 먹는 자장면 값은 가장 늦게 올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째 3%대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지난달 기준 대구의 자장면 평균 가격은 6250원으로 조사됐다.
A 씨가 운영하는 중식당은 2011년 11월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곳이다. 행정안전부는 인건비·재료비 등이 지속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원가절감 등 노력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 중 위생적인 곳을 골라 '착한가격업소'로 지정하고 있다.
대구 각 구·군은 이 같은 '착한가격업소' 활성화에 나서 그 수 또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기준 대구 지역의 착한가격업소는 총 335개소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255개소) 대비 31%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소비자가 적절한 가격을 소비할 수 있도록 숨겨진 착한가격업소를 발굴, 홍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정기적 점검을 통해 합리적 가격이 아니거나 위생 상태 등이 좋지 않으면 착한가격업소에서 제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착한가격업소 지정시 업주는 매달 3만원의 수도 요금과 쓰레기봉투, 고무장갑 등 각종 필요 물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최근엔 국내 9개 카드사의 카드로 착한가격업소에서 1만원 이상 결제하면 2000원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되려면 인근 상권에 비해 10~20% 정도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서비스와 위생 상태도 좋아야 한다"며 "해당 지침에 맞춰 각 구·군 담당자들이 착한가격업소를 발굴하려고 노력 중이다. 소비자에게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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