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가두는 대구 청년 2만명…마음 치유 돕는 대구 수성문화재단

지난 3월 정호승문학관에서 열린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이 컵 받침대를 만들고 있다.(대구 수성문화재단 제공)
지난 3월 정호승문학관에서 열린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이 컵 받침대를 만들고 있다.(대구 수성문화재단 제공)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바깥 세계와 단절하고 스스로를 가두는 청년이 대구에만 2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청년이 사회와 교류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대구 수성문화재단에 따르면 20~30대 청년을 대상으로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프로그램을 열었다.

지난달 20일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9일 4차 수업을 마쳤다.

4주 차 프로그램에 참여한 20대 A 씨는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감정에 집중해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삶의 역경과 고난에도 무너지지 않는 지혜를 얻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30대 여성 B 씨는 "다양한 놀이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고 긍정적인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재단이 프로그램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 평균 4.8점을 받았다.

4주간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정호승 시인이 쓴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에 있는 주제를 토대로 참가자들이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감정을 일기로 쓰는 것이다.

자신에게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컵 받침대를 만들고, 형형색색의 꽃으로 꽃바구니를 만들며, 자신의 감정을 물감으로 그리기도 한다.

송석현 수성문화재단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지친 청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상처를 극복하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평가가 좋아 청년뿐 아니라 장년층까지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수성문화재단은 정호승문학관 개관 1주년을 맞아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정호승 시인과의 토크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을 열 예정이다.

정호승문학관 전경 ⓒ News1 DB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