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정부" vs "종북"…대구 달성군 박형룡-추경호 설전

TBC(대구방송) 토론회

TBC(대구방송)가 3일 주관한 대구 달성군 선거구 선거방송 토론회에서 박형룡 민주당 후보(왼쪽)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TBC 유튜브 방송 갈무리) 2024.4.3/뉴스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에서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세대의 상징성을 가진 인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정부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낸 국민의힘 후보가 달성군 지역구 선거방송 토론에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달성군은 경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1980년대 대구에서 학생운동을 하며 민주화운동을 이끈 것으로 알려진 박형룡 민주당 후보(58)와 '친윤'(친 윤석열)으로 꼽히는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63)가 양자 대결을 펼치는 곳이다.

TBC(대구방송)가 3일 주관한 달성군 선거구 토론회에서 박 후보와 추 후보는 '검찰 독재', '종북' 등의 표현을 써가며 상대에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윤석열 정부는 검사 정부여서 그런지 상대를 피의자로 취급한다"며 "아직도 야당 대표와 제대로 된 대화 한번 한 적 없다. 이게 민주 정부 맞느냐"며 정부에 몸담았던 추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 정부가 윤석열 정부인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부인지 참 의심스럽다"며 "주가 조작 등 김 여사와 관련된 조사는 왜 제대로 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자 추 후보는 "극단적인 언행과 사고를 갖고 있는 진영 대결이 정말 문제"라며 "편협되고 끊임없이 상대를 비판, 왜곡하고 '내로남불'식의 사고가 언제 없어질까"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그래서 국민의힘이 586 운동권 청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평생 정치 선동과 남을 폄훼하고 생산적인 일을 해 보지 않은 그룹들은 우리 정치 구도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추 후보는 '종북'이라는 표현을 쓰며 박 후보와 민주당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찬양 고무, 회합 통신 등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받으신 분들이 민주당에 공천돼 있다. 이런 위헌·종북 인사들이 공천받은 것에 대해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국민의힘이 통을 넓게 가져야 한다. 정치라는 것은 다양성이 보장돼야 한다. 그것이 민주정치"라며 "그분들이 또 범법 행위를 했으면 구속시키시라. 그런 것 잘하지 않느냐"고 되받았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