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동훈에 '단합' 강조…의대 증원 관련 견해도(종합)

한동훈 비대위원장 취임 후 박 전 대통령 첫 만남
사저 앞에 지지자· 유튜버 등 300여명 몰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면담을 마친 뒤 사저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3.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닷새 만에 '보수 텃밭' 대구를 다시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21일 대구 서문시장 등을 찾은 바 있다.

26일 오후 11시55분쯤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에 도착한 한 비대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을 약 30분간 예방했다.

예방을 마친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21일 대구 방문할 때 대통령님을 뵙기로 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오늘 뵙게 됐다"며 국정 전반과 현안, 살아오신 이야기 등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들었다. 따뜻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과 만남이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에 효과가 있을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대답 없이 울산 방문 등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떴다.

두 사람이 만나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 만남에 동석한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경제도 어렵고 나라가 많이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위기일 때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한 위원장께 하셨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의대 정원에 대해 한 위원장에게 심도 있는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특별히 당부하신 말씀은 한 위원장이 적당한 기회일 때 기자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었고, 지난해 12월 여당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박 전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달 2일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통령에게 축하 난을 전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을 포함해 우리 사회의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했다.

한 위원장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을 두고 전통 보수층 결집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참여했던 도태우 변호사에 대한 대구 중·남구 공천이 5·18 폄훼 발언 논란 등으로 취소되자 전통 보수층에서 반발 움직임이 나온 까닭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울산·경남(PK)을 찾아 거리 인사를 진행하는 등 보수층 표심 다잡기에 나선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예방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날 한 위원장과 박 전 대통령이 만난다는 소식에 박 전 대통령 사저 앞은 이른 오전부터 보수 유튜버와 지지자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취재진을 포함하면 약 300여명이 몰렸다.

유튜버들은 실시간으로 현장을 중계하며 구독자들에게 국민의힘에 투표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으며, 자리 선점을 하느라 유튜버들끼리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