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 보수후보 '김기웅-도태우' 구도…'보수표' 분열할까

공천 번복 사태 후 여당 표 분산 가능성…틈새 노리는 야권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차 공천관리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3.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논란 등으로 도태우 변호사의 공천이 취소된 대구 중·남구 지역구 총선 판세와 여론이 바뀔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이 전날 공천관리위원회 의결을 통해 도 변호사의 공천이 취소된 대구 중·남구 지역구 공천권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도 변호사가 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혀 보수표가 분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여권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현재 기준 대구 중·남구 총선 구도는 허소 민주당 예비후보, 김기웅 전 차관, 도태우 변호사 등 3파전이 예상된다.

대구 중·남구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구로,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공천 번복 파동을 겪으며 김 전 차관이 뒤늦게 여당 후보로 공천장을 손에 넣었지만, 지역 여론은 "사실상 낙하산 공천이 아니냐"는 반발이 강해 도 변호사에 대한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도 변호사가 탈당을 선언한 후 모금한 정치후원금은 한도액 1억5000만원을 초과했다. 무소속 출마 선언 이후인 지난 16~17일 소액 후원자들의 후원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변호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국회의원 후보 모금액을 가득 채웠다. 중구와 남구 주민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받들겠다"고 언급해 선거 완주 의지를 밝혔다.

대구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보수층 조직력 장악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도 변호사를 지지한 전통적 지지층이 김기웅 전 차관 쪽으로 옮겨갈지, 아니면 도 변호사를 계속 지지할지가 선거 결과를 가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허소 민주당 예비후보 측은 보수표가 '김기웅-도태우' 구도로 분열되는 틈새를 노려 중도층과 진보층 표심을 공략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