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 90% "제자에 불이익 가면 사직"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전공의 집단이탈 사태가 의대 교수의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 90%가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4일 대구 의료계에 따르면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의대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2가지 문항으로, 전공의와 의대생에 대한 제재 발생 시 교수들의 행동에 관한 것이었다. 교수 176명 가운데 123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에게 제재가 발생하면 의대 교수로서 어떤 행동을 하시겠습니까'라는 문항에 대해 89.4%가 '사직서 제출'이라고 응답했다.
'사직서를 언제 제출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특정 날짜를 정하기보다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성의 있는 태도 변화가 없을 때',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에게 실제 피해가 발생할 때'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9일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회는 성명을 통해 "의료공백 사태의 혼란으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과 불편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정부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의대생 증원 정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의들의 사직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기에 묵묵히 병원을 지키고 있을 뿐, 정부 정책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다"며 "의대생, 전공의를 대상으로 벌어지는 헌법에 위배되고 자유를 억압하는 공권력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은 의대생, 전공의들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정부의 강압 때문에 그들에게 피해가 발생한다면 그들과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전공의 122명 중 112명(91%)이 사직서를 냈으며, 의료 현장에 복귀한 인원은 1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가톨릭대 의대 등 전국 19개 의대 교수가 참여하는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까지 사직서 제출 여부에 대한 논의 등을 마치고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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