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전전 '응급실 뺑뺑이' 사례, 비수도권에서 대구 최다

재이송 사유 중 '전문의 부재' 36.5%로 가장 많아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전공의 집단 진료거부 사태가 이어진 지난 22일 대구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2024.2.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의사 부재 등의 이유로 119 구급대가 병원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비수도권에서 대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2023년 119 구급대 재이송은 총 9414건으로 집계됐다.

1차 재이송이 9111건으로 가장 많고 2차 재이송 242건, 3차 재이송 35건, 4차 재이송 26건 순이었다.

재이송 사유로는 '전문의 부재'가 3432건(36.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병상 부족 1895건(20.1%), 1차 응급 처치 526건(5.6%) 등이었다.

1차 재이송과 2차 재이송 사유로는 전문의 부재가 많았으나, 3차 재이송부터는 병상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2267건(24.1%)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서울 1562건(16.6%), 대구 669건(7.1%), 충북 555건(5.9%), 전남 516건(5.5%), 전북 470건(5%), 강원 462건(4.9%), 경남 399건(4.2%), 인천 370건(3.9%), 충남 360(3.8%), 경북 325건(3.5%) 순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최근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확대되면서 중증·응급환자가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질병 속에 고통스러워하며 병원을 찾아다니는 환자를 생각해서라도 조속히 업무에 복귀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