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인정 평생교육학교 졸업식에 상영된 '할매 래퍼'들의 축하랩
한덕수 총리 요청으로 칠곡 '수니와 칠공주'할매랩그룹이 제작
- 정우용 기자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칠곡군은 19일 '할매 래퍼'들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요청으로 검정고시 없이 2·3년 과정 후 학력 인정을 받는 평생교육 학교 서울 청암중·고 졸업식 축하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열린 서울 청암중고 졸업식에서는 '수니와 칠공주' 할매 랩그룹이 만든 힙합 뮤직 영상이 상영됐다.
이 영상은 평균 연령 70세. 만학도 졸업생 296명, 91세 최고령 졸업생 등이 있는 청암중·고 졸업식을 축하하기 위해 한 총리가 칠곡군 '수니와 칠공주' 할매 래퍼들에게 특별한 축하 영상을 부탁해 제작된 것이다.
한 총리는 졸업식 당일 페이스북에 관련 내용을 올리고 "만학도들의 아이콘으로 알려진 평균 연령 85세의 '할매 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들이 청암·중고 졸업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만든 영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 '공부하니 좋아 죽을 것 같다가도, 눈이 침침 당장 때려치우고 싶다가도, 용기 내 꿈을 향해 달려가지"라는 칠곡 누님들이 직접 쓴 가사에 졸업식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며 " 칠곡 누님들, 감사하다. 청암중·고 졸업생 여러분 자랑스럽다" 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청암고 같은 학교 형태 평생교육기관에도 일반 초중고등학교처럼 무상급식 혜택을 확대할 계획" 이라며 "정부는 배움의 의지가 있는 국민들의 도전을 더 힘차게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와 칠곡 할매 래퍼들의 인연은 지난해 10월 부산 엑스포 유치에 나선 한 총리에게 할머니들이 응원 영상을 랩으로 제작해 전달하자 이를 본 한 총리가 감사 인사와 함께 이 영상을 개인 SNS에 올리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수니와 칠공주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총리님이 우리를 누님이라 했으니, 우리도 총리님을 동생으로 생각한다" 며 "동생은 서울에서, 우리들은 칠곡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꼭 만나서 함께 랩을 때리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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